우리나라 청동기시대 사회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연구에 뛰어 들어 중요한 성과를 얻고 있지만,
이런 것도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알고 있는 농촌사회는 수렵 채집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농경문화를 통채로 들어다 한반도에 이식한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이 아니고,
한반도에는 우리가 아는 농촌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즉,
잡곡농경,
도작,
소 사육, 돼지사육, 개 사육,
양봉과 누에 치기, 닭 사육, 등등이
하나씩 하나씩 들어와 한반도 안에서 조립되었으며
그 최종적 결과물이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의 농촌사회다.
우리가 아는 잡곡과 도작을 같이하며
개, 소, 닭, 말, 돼지 등을 키우며
누에를 쳐 옷감을 짜는 농촌이 완성된 시기는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늦을 것이다.
대략 필자는 그 시기를 점토대토기 문화 단계일 것이라고
어렴풋이 추정하고 있으며
그 이전 청동기시대는
몇몇 요소가 이빨 빠진 것처럼 결여된 형태의 농촌일 것이라 짐작한다.
바로 이 농촌사회 성립과 완성으로 달려가는 과정,
하나하나의 구성요소들이 언제 한반도로 들어와 어떻게 조립되어갔는가,
이를 규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며,
목하 필자는 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필자의 논문 리스트를 보면, 국문과 영문, 일문으로
한국 농촌사회의 구성요소를 이루는 여러 부분이 언제 어떻게 어디서 기원하여
한반도로 들어왔는가를 최신 연구업적을 종합하여 계속 보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텐데,
바로 이 작업이 위에 이야기한 부분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인 것이다.
앞으로 이 작업을 한 10년만 지속하면,
한국 농촌사회의 성립과정을 과학적 증거에 입각하여 여러분 앞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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