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생각은 이렇다.
연구자한테 언어는 도구에 불과하다.
논문을 한글로 쓰건, 영어로 쓰건, 일본어로 쓰건, 중국어로 쓰건,
그 논문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영어가 가지고 있는 힘은 자명하다.
영어 논문은 지구상 가장 많은 연구자에게 가 닿을 수 있는 수단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주제는 영어 논문이 커버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논문에 대해서인데,
필자는 한국학자의 경우 필요하다면 한국어 논문 외에
일본어와 중국어 논문을 써서 해당국 학술지에 직접 출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야요이시대 인골 논문?
일본 관련 학술지에 필요하다면 투고한다.
요서 지역 인골에 대한 논문?
필요하다면 중국인류학회지에 직접 투고한다.
필자가 보기엔 이 방법이 오프라인 상에서 대면 심포지움이나 학회를 개최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효과적이다.
일단 안방의 자국 학술지에 논문이 개제되면 이는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뭐라도 반응이 있어야 하고,
이런 반응이 바로 체계적인 학술 논의를 부른다.
필자가 최근 빌드업하고 있는 연구주제가 바로
동아시아의 사람, 가축, 그리고 작물의 이동인데,
이 주제의 연구 성과 출판은
영어논문은 물론, 국문, 중국어, 일본어 출판을 가리지 않고
독자가 많이 있는 매체라면 어느 나라 학술지의 어떤 언어인지를 막론하고 집필하여
해당 국가의 학술지에 들이밀 생각이다.
고립되어 아무도 안 보는 연구 성과처럼 보기 안타까운 것은 없는데,
필자가 관심을 갖고 요즘 작업하는 주제-.
동아시아의 사람, 가축, 작물의 이동에 대해서는
출판 논문들이 그런 최후를 맞게 할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읽을 사람이 있고 논의할 사람이 있다면
해당국가의 언어로 써서라도 논문을 먼저 던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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