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구 집단이 이동할 때에는 이들이 농경민이라면 종자를 휴대할 테고,
또 가축도 함께 이동할 것이다.
그런데 종자는 그렇다고 쳐도
가축이라고 해서 모든 가축을 줄줄이 끌고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휴대성이 좋고 인간에 의해 쉽게 제압 가능한 동물들이 이동에 동반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소위 라푸타 문화 Laputa culture 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태평양 일대를 식민화한 거대한 인구 이동 흐름을 말한다.
이 이동에서 태평양 여러 섬을 작은 배에 의지해 건넌 용감한 이들 곁에 있었던 가축에는,
개, 돼지, 닭-.
3종이 있었다는 것은 현재 상식이 되어 있다.
이 때문에 태평양 일대 섬을 방문해 보면
뜻밖에 야생 닭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모두 태평양 섬들을 식민화한 폴리네시안들과 함께 바다를 건넌 녀석들의 후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건 사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반도-.
특히 한반도 남부의 경우 가축들이 모든 종류가 동시에 밀어닥친 것이 아니다.
소나 말 같은 짐승들은 도입시기가 매우 늦지만
개, 돼지는 도입시기가 매우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닭이 문제인데-.
생각보다 닭은 도입 시기가 내려올 가능성이 있는데
문제는 "닭대신 꿩"인 꿩이 야생에 가득했기 때문으로 본다.
한반도의 경우 조선시대까지도 꿩이 닭 소비를 앞지르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닭 사육은 많이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에 개 돼지는 아주 이른 시기부터 농민들과 함께 한 가축일 가능성이 많은데,
이는 우리에게서 발달된 농경문화를 받아간 일본도 마찬가지로서,
개, 돼지는 야요이시대 가장 유력한 가축이었지만
소와 말은 시대가 내려와 4-5세기가 되어서야 간신히 열도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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