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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과거 대학생 때도 헌책방을 기웃거리는 걸 좋아했는데
헌책방 특유의 책 냄새
그리고 헌책방 주인 아저씨와 나누는 이야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새책방에는 이런 일이 어렵다.
책방주인 아저씨와 책 이야기 나누기도 어렵고
또 책을 싸게 사서 들고 나올 때의 그 뿌듯함도 새책방에는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헌책방을 가 보면
대한민국 출판 서적의 정화는 헌책방에 다 모여 있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필자가 대학생 때만 해도 사실 헌책방에는
그럴싸한 책이 드물었는데
요즘은 헌책방에 가보면
정말 대단한 책들만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시원치 않은 책은 팔리지를 않으니 일찌감치 모두 폐기되어 사라지고
팔릴 만한 책들만 남아 있으니 당연히 대단한 책들만 헌책방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중에는 저자와 역자의 노력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많다.
이 정도 책을 쓰려면 정말 시간이 많이 들어갔을 텐데
이런 책이 헌책방을 전전해도 될 말이냐 싶은 책도 많기 때문이다.
헌책방이라는 것이 중고서적을 파는 곳이 아니라
오랫동안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책들만 살아 남아
새로운 독자를 기다리는 곳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것 같다.
60이후 전략을 학술지 논문에서 단행본으로 바꾸다 보니
출판된 단행본을 보러 헌책방을 자주 가보게 되는데
거기에는 정말 불멸의 명저라 볼 만한 책이 꽤 눈에 많이 띄어서
사람이 태어나 한 번 살다 가는데 저런 책 한 번은 쓰고 죽어야 되는 거 아닌가
결심을 새롭게 하는 계기도 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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