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시카고 박람회 개막 3일전 도착한 조선의 왕실특사 일행은 도착 첫날 주미조선공사 대리 이채연이 알선해 준 최고급 호텔인 팔머하우스(Palmer House)에 묵었다고 전한다. (아마도 5층 어느 객실)
https://www.youtube.com/watch?v=pPVveJKR_5Q
하지만 그 숙박비가 ‘나라를 팔아 먹을 정도로’ 비싸서 하루 만에 외곽의 저렴한 숙소로 옮겼다고 한다. 옮긴 외곽 숙소는(42번가)
시카고의 김성규 재야사학자가 찾았다.
https://chicagokoreatimes.com/%EC%83%88%EB%A1%9C%EC%9A%B4-%EC%BD%94%EB%A6%AC%EC%95%88-%EC%82%AC%EC%A0%81%EC%A7%80-%EB%B0%9C%EA%B5%B41893%EB%85%84-%EC%8B%9C%EC%B9%B4%EA%B3%A0-%EC%84%B8%EA%B3%84%EB%B0%95%EB%9E%8C/
여전히 성업중인 팔머하우스는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되어 있었으며 호텔그룹 힐튼 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신고전주의 양식과 아르누보 등을 버무린
화려하고 장중한 인테리어에 잠시 놀랐다.
공작새 장식이 가득한 현관 문과 황동 엘리베이터, 박람회 여신상... 등등
https://en.wikipedia.org/wiki/The_Palmer_House_Hilton
시카고에서 가장 먼저 각 방에 전화가 개설된 호텔이라고도 하며,
복도에 설치된 편지함으로 편지를 넣으면 저층에서 접수하여 우편배달을 하는 선진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모든 복도와 구석구석에는 150년이 다 되어가는 역사를 보여주는
장식과 인테리어가 잘 남아 있었고, 사진과 기물들, 이 호텔에 묵은
역대 대통령과 유명인 기념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특히 박람회 즈음의 흑백 사진들이 적지 아니 전시되고 있었다.
3층 구석에서 작은 아카이브를 발견했지만 유리문은 잠겨있었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곳을 담당하던 분이 최근 사망하여 언제 다시 열게될지 모른다고 한다... ㅠ
호텔 전체가 어지간한 작은 박물관을 능가했다. 복도에서 발견한 김시스터즈의 흑백사진!!!
그녀들은 1960년대에 미국에서 전성을 누린 가수 이난영의 딸과 조카들이다.
당시 고액납세자로 이름을 올렸고 빌보드 차트 상위에 링크되었으니 한류 여신의 원조다.
https://youtu.be/7hxLq4scJ5A
https://youtu.be/nnb7tUU5wtI
나라는 팔아 먹을 만한 비싼 호텔에 그녀들이 묵었다니 그날의 서글픔이 조금은 누그러드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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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카고 풍경(2)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와 “대죠선국” by 장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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