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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학4

추사학은 근대에 접근한 과학인가? by 허홍범 [추사가 활동한 19세기 전반의 학술수준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2층 중 코너 앞에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는 아호雅號도 많이 썼지만, 인장 또한 많이 사용했습니다. 심정인審定印은 서화 작품의 감정에 사용되는 인장입니다. 이 가운데 여기 보시는 은 ‘김정희가 교정보고 읽은 책’에, 은 자신이 읽은 책에 찍은 인장입니다. 그러니까 개념적으로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죠. 이것이 고증학의 본질입니다. 아는 것은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추사가 활동한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까지의 학술 수준을 오늘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거의 근대 과학 수준에 육박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 2023. 7. 10.
후지츠카藤塚와 난학蘭學을 보충한다 「후지츠카와 난학(藤塚と蘭學)」 후지츠카 치카시(藤塚鄰, 1879~1948)의 학문적 연원은 무엇인가? 여기에서는 선대의 난학(蘭學)을 이어 근대학문으로서의 동양학을 연구한 후지츠카 가문의 자료를 주로 살피고자 한다. 이번 특별전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2023년 상반기 특별기획전으로 개최된다. 먼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후지츠카(藤塚) 가문의 가계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代 備後掾 → 2代 對馬掾(?∼1720) → 3代 宮內(?∼1753) → 4代 知直(雅樂, 1715∼1778) → 5代 知明(式部, 1737∼1799) → 知機(夭折, 圖書, ?~1781) → 6代 知周(晋齋, 雅樂, 1766∼1802) → 8代 知雄(權之進) → 糧助 → 俁(前野良澤의 後嗣) → 信(東菴, 華山, 1803~18.. 2023. 7. 3.
과천 추사박물관 개관10주년 특별전 ‘후지츠카와 난학’ 어제 일요일을 맞아 푹푹 찌는 무더위 뚫고선 잠깐 과천 추사박물관에 다녀왔으니, 남영동 사저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신차 뺀 기념으로 가동 겸 해서 달리니 30분 남짓만에 부라준다. 날씨 탓도 있을 테고, 도착 시간이 좀 일러 박물관은 한적한 가운데, 그 한 켠에서 나랑 같은 족속 백두족 어떤 분이 서성이는데 딱 봐도 이쪽 업계다. 왜? 이쪽 업계 사람들은 한결같이 좀 없어 보이자나? 또 백두족이자나? 반갑게 인사하는데, 어랏? 허홍범 선생이다. 선약한 것도 아닐진댄 마침 오늘 출근했댄다. 나중에 듣자니 이제 정년 2년반밖에 남지 않았다는데, 요새 이런 분들 보면 남의 일이 아니다 ㅋㅋㅋ 내가 이곳을 찾은 까닭은 근자 개막한 전시 중에서는 이 자리를 빼놓을 수가 없었으니, 마침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 2023. 7. 3.
개항 당시 조선의 상황과 일본의 그것, 그리고 난학蘭學 나라 밖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백 명 만 있었어도 아마 조선은 식민지화를 면하고 자주적 근대화를 모색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1876년 개항 이후 망국까지 34년. 길다면 길다고 짧다면 짧다고도 할 수 있는 기간이긴 한데, 나라밖 세상을 전혀 모르고 개항한 나라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하겠다. 왜 한국은 실패하고 일본은 성공하였는가. 일본은 서구와 비슷한 역사를 걸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도 옛날에는 횡행했지만, 결국은 조선후기에는 없던 에도시대 난학의 존재가 양자의 차이를 결정했다고 본다. 해방 후 70년간 한국이 걸어온 경로와 성취를 본다면, 아마 개항 이후 한국이 메이지시대 일본처럼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아는 사람들이 조종간을 잡고 있었다면, 전혀 다른 역사가 전개되었으..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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