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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102

영어 명칭에 대한 제언 이건 옛날에는 아주 심각했는데 최근에는 많이 교정된 문제인데,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면이 있어 약간만 제언을 드린다. 한국의 문화유산이나 역사관련 용어에 대한 영어표기 문제인데, 이건 반드시 통일시켜야 한다. 필자가 초창기 연구를 할 때 우리나라는 조선이라는 나라 영어 이름도 고정이 안되어Chosun Choson Joseon 중구난방 끝이 없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정부안을 따라 Chosun으로 논문을 냈는데어느날 갑자기 조선이 Joseon이 되어그 다음에는 그에 따라 논문을 냈더니 이번에는 심사측에서 말하길Chosun와 Joseon이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이 왔다. 지금은 Joseon 으로 고정되어 이런 문제가 없는데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부분이 여전히 있다. 관계자 분들 일이 바쁘실 거라는 .. 2025. 1. 13.
세계를 누비며 쓴 책들, 국경이 없는 이야기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데이비드 쾀멘 저/강병철 역 | 꿈꿀자유 | 2022년 11월 01일최근의 문명비평서 특징을 보면, 이야기의 시공간적 무대가 한 군데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적 무대야 뭐 역사적 고찰이 이루어진다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공간적 무대가 그야말로 전 세계를 누빈다. 앞에서 이야기한 다이아몬드 저서들이 그렇고, 최근 읽기 시작한 이 책도 그렇다. 국경이라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필자의 60 이후도 그런 글쓰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 editor's note *** 인수공통人獸共通이란 감염병 관련 용어로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병을 말할 때 쓴다. 이런 인수공통 감염병을 주노시스zoonosis 라.. 2025. 1. 13.
매우 닮아 있는 다이아몬드와 토인비의 세계관 토인비와 다이아몬드는 출발점도 다르고 양자간 문명론도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유심히 보면 이 두 사람 주장은 많은 부분이 닮았다. 우선 세계사를 일원론적인 발전사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여러 개 문명이 발생과 발전 쇠퇴와 멸망의 과정을 밟아가며세계사는 이러한 문명의 종합체라고 본다는 점은 거의 동일한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토인비와 다이아몬드 책을 보면 많은 문명의 역사가 기술되어 있고어떻게 발전했는가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어떻게 쇠퇴하고 멸망했는가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이러한 세계관은 막시즘과 이에 반응한 카운터 막시즘이 지적 세계를 장악한 20세기에는주류의 사관의 자리를 차지 못한 그런 마이너한 사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관은 유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역사.. 2025. 1. 12.
비로소 읽어보는 문명 비평서들 Personal Journal of D.H. SHINProfessor, Dept of Anatomy and Cell Biology/Institute of Forensic and Anthropological Science,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103 Daehak-ro, Jongno-gu, Seoul 03080, South Korea. E-mail: cuteminjae@gmail.compaleoshin.blogspot.com필자의 연구편력 블로그 필자는 세간에 유명한 문명비평서는 거의 읽어보지 않았다. 일단 의대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 들어가서부터 지금까지문명비평서를 읽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전혀 안 본 것은 아닌데 예를 .. 2025. 1. 11.
동문선 선독은 왜 없는가 일본사를 보면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칙찬 와카집 勅撰和歌集이다. 쉽게 말해 덴노의 명으로 편찬된 와카집으로한 번만 출판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출판되었고 이 때문에 만엽집 이후 일본의 전통 시가에 대한 자료는 매우 풍부하다. 사실 와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헤이안 시대 이후의 것이라 우리로 치면 통일신라 이후의 작품에 해당한다. 반면 우리 문학 시가의 분량은 매우 빈약하다고 느끼게 되는데사실 빈약한 것이 아니라 아무도 읽지를 않아서 그렇다. 우리 역사에서 동문선은 133권 45책, 4천302편의 글이 실린 방대한 대작인데이 책이 나온 것이 조선 전기이며 이른 것은 많이 올라간다고 하지만 대체로 통일신라 이후 고려시대, 조선 전기에 몰려 있어일본의 칙찬와카집이 나올 떄와 거의 시기를 같이 한다 하.. 2025. 1. 11.
밥 딜런보다 위대한 나훈아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되었을 때필자 기억으로는 한 달인가 두 달인가 수락의 멘트 대신 길고긴 침묵이 이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본인도 난감했으리라. 노벨문학상은 대단한 영예이니 이를 받자는 욕망과 자신이 쓴 수많은 노랫말 정신이 아마 서로 길항되어 부딪혔으리라. 그리고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순간 필자는 밥 딜런 스스로 그의 음악의 당위성을 해체시켰다고 생각했다. 그의 주옥 같은 가사가 모두 공기 속으로 날아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도 필자는 밥 딜런은 필자와 다름 없는 속물이라고 생각한다. 나훈아-. 위대하다. 훈장을 거부했을 때 멘트를 보면 이 사람은 진심이다. "세월의 무게,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가슴에 달면 그 무게까지 제가 어떻게 견디냐.. 202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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