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102 혼자 일하는 자가 (늘그막에) 강하다 인간은 누구가 갈 때 되면 혼자서 가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가기 전에 이미 점점 혼자에 가까운 삶으로 걸어간다. 나이 60 이후의 인생은 조감하건데, 집을 지탱하는 기둥이 하나씩 부러지는 것과 같다. 무너지는 기둥이 집 구조를 지탱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빠지게 되면 일찍 문을 닫게 될 것이고 아슬아슬하면서도 오래 버티게 된다면 정신적 생산활동이 오래오래 전개될 것이다. 나이 60이 넘어가면 따라서 혼자 일하는 데 무조건 익숙해져야 한다. 주변을 보면 퇴직 이전까지 열심히 일하던 연구자가 그 후 그냥 뒷방 늙은이로 늙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일하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혼자 일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요즘은 이렇게 일할 때 좋은 작업 파트너가 있다. AI라고.. AI와의 협업.. 2025. 1. 16. 제러드 다이아몬드 글에 대한 평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최근 제래드 다이아몬드 책들을 통독하고 있는데 이전에 단편적으로 이해하던 것보다 훨씬 잘 쓴 책이라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 이 양반 책은 그냥 여기저기서 줏어 듣고 떠드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오랫동안 필드웍에서 얻은 경험을 확지충지하면서 나온 책이라 최근 다이아몬드 흉내를 내서 책을 좀 팔아 먹었던 "유발 어쩌고"하는 친구의 책과는 차원이 다른 책이다. 여러 권의 책을 내는데 전체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도 매우 탄탄하고 글을 보면 하루이틀 준비해서 쓴 글이 아니며, 지식 이전에 오랫동안 사색의 결과라 여느 범부들이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대략 그가 지금까지 쓴 책들을 보면 자신이 젊은 시절 축적했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다 했다는 생각이다. 인생에 있어.. 2025. 1. 15. 한국에서 학회 학회지가 난립하는 이유의 추정 우리나라 학계는 비슷한 학회와 학회지가 유난히 많다. 비슷한 이름의 학회, 학회지가 난립한다는 말이다.필자도 전공은 다르지만 가끔은 이런 분야 학회지도 투고하기 위해 물색해보면다른 분야에 비해 비슷한 학회가 너무 많고유사한 학회지도 너무 많다. 물론 다른 분야도 유사한 현상은 있겠지만 이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고, 또 필자가 문외한의 입장에서 뭐라 이야기하기도 그렇지만.그 이유를 한 번은 생각해 볼 필요 있지 않을까. 필자 보기에 학회지 투고 후 심사평을 무례한 방식으로 받으면그렇잖아도 몇 명 안되고 김단장께서 이야기하듯이좁은 동네에 어떤 경위의 심사서인지 뻔히 짐작이 갈텐데 (한국학계는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학회 해 봐야 같은 전공이 몇 없어 아무리 이름을 가려도 익명성 보.. 2025. 1. 15. 논문심사: 지켜야 할 금도 필자는 평생 논문을 쓰며 살아온 사람이라 지금까지 쓴 논문이 30년간 300편이 조금 넘으니 심사평도 최소한 300 번은 넘게 받아봤겠다. 물론 한 번에 채택되는 경우는 없으니 재심사평까지 치면 대략 500번 이상의 심사평을 받아보지 않았을까 싶다. 논문심사를 받아 보다 보면 정말 심사자들도 이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가장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의 심사평은읽다 보면 심사자의 오만방자한 평이 눈쌀이 찌푸려 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 문제는 최근 해외에서도 연구윤리 문제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심사자들이 투고된 논문을 심사하면서 지나치게 무례한 경우가 있어, 이를 경고하는 이야기도 제법 있다. 논문 심사는 투고자보다 상위에 있는 사람이 하는 것도 아니고, 심사를 받는.. 2025. 1. 14. 돈으로 밀어올린 문화의 종말 언젠가 여기서 한 번 썼던 것 같은데, 한국문화를 세계화한다고 돈으로 밀어 올려 세계화 하겠다는 생각일랑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일본이 이미 다 해 봤던 일이고, 일본의 문화를 세계화한다고 버블 시대에 돈잔치도 그런 돈잔치가 없었는데, 돈줄 끊기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지금 한국문화 중 국제적으로 팔리는 것들은 모두 경쟁력을 갖춘 것들이다. 이 틈에 나라 돈 좀 써서 밀어 올리면 지금은 인기 없는 한국문화도그 자체로 높게 평가 받아 국제문화계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생각-. 순진한 생각이다. 한국문화도 가진 경쟁력만큼만 대접 받을 것이다.돈 써봐야 소용 없다. 돈 줄 마르면 경쟁력이 없다면 다시 구석에 쳐박힌다. 일본의 예에서 익히 본 바다. 2025. 1. 14. 영어 명칭에 대한 제언 이건 옛날에는 아주 심각했는데 최근에는 많이 교정된 문제인데,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면이 있어 약간만 제언을 드린다. 한국의 문화유산이나 역사관련 용어에 대한 영어표기 문제인데, 이건 반드시 통일시켜야 한다. 필자가 초창기 연구를 할 때 우리나라는 조선이라는 나라 영어 이름도 고정이 안되어Chosun Choson Joseon 중구난방 끝이 없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정부안을 따라 Chosun으로 논문을 냈는데어느날 갑자기 조선이 Joseon이 되어그 다음에는 그에 따라 논문을 냈더니 이번에는 심사측에서 말하길Chosun와 Joseon이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이 왔다. 지금은 Joseon 으로 고정되어 이런 문제가 없는데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부분이 여전히 있다. 관계자 분들 일이 바쁘실 거라는 .. 2025. 1. 13.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5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