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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87

가보지도 않고 역사의 법칙을 논하다 일원론적 역사, 소위 역사의 진보사관을 보면 역사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단계를 밟아가며 전진한다. 이 법칙성은 보편적 룰을 따라 전개되기 때문에 소위 역사의 발전법칙이라는 것이 성립한다. 이 법칙에 따라 역사책도 서술되며 심지어는 자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회까지도 논하게 된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유독 이런 역사의 법칙에 대한 집착이 강하여,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일원론적 발전사, 해방 이후에는 각종 역사의 발전 법칙 등등이 난무했는데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발전법칙들이 가 보지도 않고, 직접 보지도 않고죄다 주워 들은 이야기로 입론했다는 것이겠다. 그래서 우리는 조선시대에 소위 소중화라는 매트릭스에 살았고, 해방 이후에도 이러한 자국 중심과 편향의 매트릭스안에 살고 있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 2025. 1. 7.
빨간약 파란약 우리나라 좁은 틀안에서만 살다 보면책방에를 가도 온통 파란약 파는 책 천지다. 한국이 대단하다던가, 한국이 굉장하다던가우리문화가 무조건 소중하다던가. 물론 그런 국뽕물을 무턱대고 비판할 생각은 없다만. 한국이라는 매트릭스에서 벗어나려면해외여행이라는 빨간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사에 관심도 없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국뽕 약장수들이 만들어파는 파란약은 절대로 삼켜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오천년 동안 줄곧 파란약만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이 먹였던 나라다. 나라밖을 아주아주 적은 사람들만 나가보았던 나라다.그리고 그 가 본 곳도 잘해야 북경, 잘해야 에도. 한국문화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하나도 믿지 말고 나가서 당신 눈으로 직접 보며 스스로 판단하기 바란다. 거듭 말하지만 당신이 학교에서.. 2025. 1. 7.
학자로서 생명이 긴 인문학자 필자는 의대, 의과학 자연과학자로 입신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쪽 전통을 이었다고 볼 수 있고 나이 60 이후 인문학을 파고 든다고 여러 번 선언했지만 아무래도 곁다리 공부라 한계는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무리해서 이쪽 연구로 넘어가고자 하는 이유는 애초에 의과학은 60 이후 사실상 연구가 종지부를 찍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분야는 실험실 작업을 바탕으로 하는지라 실험실을 정년 이후 유지하기가 힘든 탓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65세를 넘기기 힘든다. 최근에는 이것도 몇 년 더 연장한다는 사람들도 보는데필자가 보기엔 별 의미가 없다.무엇보다 이 분야는 연구 발전 흐름이 매우 빨라서 젊은이가 아니면 따라가기 힘든다. 실험실 작업이란 것도 젊은 연구자들의 놀이터이지나이 60이 넘.. 2025. 1. 3.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와 한반도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의 "문명의 붕괴"(Collapse)를 읽고 있는데, 글쎄다.다이아몬드는 세계 각지의 예를 들며 다양한 인류문명의 붕괴사를 살펴보고 있지만내 생각에는 한반도의 역사 하나만 잘 구워삶아도 문명의 붕괴에 대한 훨씬 대단한 역작이 나올 거란 생각을 해 본다. 한반도의 역사는, 번영이라는 측면에서는 할 말이 많지 않은 역사이겠지만 문명의 붕괴 위협과 생존, 응전이라는 측면에서는 정말 할 말이 많은 역사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주제의 책이 나온다면 마땅히 한글보다 영어로 씌어져야 할 것이다. 2025. 1. 3.
바다 건너 저편: 빡센 세상으로부터의 도피처 앞에서 기자의 범금팔조와 한 고조의 약법삼장이 매우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 약법삼장은 과연 이것이 존재했겠는가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모양이다. 이미 거대 제국으로 커져버린 한 제국이살인자, 상해자, 도둑 셋만 처벌한다는 간단한 법만으로 다스려졌을까?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는 일종의 프로파간다였을 것이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전국시대 이래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갈수록 빡세지는 세상에서 도피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반영된 이야기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주나라를 피해 망명한 기자가 단 여덟 개 법조항만으로 조선을 다스렸다는 이야기는그 자체 전국시대 이래 중원이 그 만큼 법가적 통치국가화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갈수록 빡빡해지는 당시의 중국 입장에서 볼 때, 황해 바다 건너 저편에 신선의 이야기.. 2025. 1. 1.
[연구실소식] 신간 논문 소개 작년 12월 31일에 출간되어 2024년의 마지막 논문 두 편을 소개한다. 생물인류학적 관점에서 본 조선시대 검안시장의 학술적 가치와 가능성조선시대의 검시(檢屍)는 동아시아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조사기법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루어 진 것으로 그 당시 변사사건의 조사와 판결 내용에 대해 기술한 보고서가 현재도 다수 남아 www.kci.go.kr 대한제국 검시기록에서 익사로 위장된 살인사건에 대한 법의인류학적 검토무원록은 조선 건국이래부터 대한제국 시대까지 변사자 조사에서 참고해야 할 기초적 지침서로서 적극 활용되었는데 이에 근거하여 작성된 검시보고서를 검안(檢案)이라 부른다. 검안은 검시 www.kci.go.kr 조선시대 검시 기록에 대한 연구다. 아래에 전체 내용은 정리해 가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 202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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