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민속원 신간안내라 참말로 요긴한 자료집 아닌가 한다.
근대의 여행은 그 이전 여행과는 분명히 달라졌으니 이번 자료집은 그 달라지는 시점에 포진한 장면들이다.
그네들 홍보문구를 그대로 전재한다.
내가 직접 살피지는 못한 까닭이다.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동아시아문화자료총서 2
《근대 기행문 자료집1》
경성ㆍ전국일주
서경석ㆍ김진량ㆍ김중철ㆍ우미영 엮음, 신국판, 반양장, 404쪽, 2024년 12월 30일 발행.
191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1945년까지 근대 잡지에 실린 기행문을 엮었다.
근대의 기행문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이 호기심은 미지, 탐험, 설렘 등의 단어를 연상시키며 여행의 의미를 추가한다.
들추어 보면 이는 외피일 뿐이다.
이를 통해 여행의 정치성은 멋지게 포장된다.
사실 여행이란 배움으로 미화된 예속의 길이자 발견과 확장으로 미화된 침탈의 길이다.
두 길 모두 미화된 명분에 유혹된 길임이 분명하다.
근대의 기행 자료들은 여행이 단순한 설렘의 기록을 넘어 타자 -개인이든 국가이든- 를 장악하려는 정체성의 정치 행위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근대의 기행문은 여행(자)이 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이다.
이번에 펴내는 근대 기행문 자료집은 국내 기행문 편이다.
경성과 전국일주, 경기도와 충청도, 금강산을 포함한 강원도와 전라도 및 제주도, 경상도와 황해도, 평안도와 백두산을 포함한 함경도. 해방 이전의 지역 구분에 따라 각 지역을 다섯 편으로 엮었다.
각 편에 실린 해제가 말해주듯 이 시기 기행문은 근대 조선이라는 세계를 창출하고 변화시키는 데 여행자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100여 년 전의 그 힘은 지금도 동일하다.
지금 세계를 향해 딛는 우리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겁고 또 신중해야 하는지를 그 시절의 여행(자)들에서 배운다.
※ 자세한 내용은 이 책과 민속원 홈페이지 (http://www.minsokwon.com/) 참조.
***
시리즈인 모양이라 죽죽 나오는 모양이다.
'NEWS & THES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선옥 누님, 사랑합니다 (16) | 2025.01.02 |
---|---|
같은 갈돌 갈판에서 저들은 밀가루를 찾아내는데.. (15) | 2025.01.01 |
청소년 뉴스 소비 패턴 일례,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경우 (3) | 2024.12.29 |
살아있었음이 신기한 올리비아 핫세 (8) | 2024.12.28 |
[202412 항저우 풍경] (3)임안박물관臨安博物館_ 오월국의 비색秘色 자기들 by 장남원 (20) | 2024.1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