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낌새를 본격으로 풍긴지는 꽤 됐다.
하긴 그간 오죽이나 파제꼈는가,
지난 30년을 쉴새없이 전국토를 파제꼈으니 이제 웬간한 발굴로는 뉴스 취급도 되지 않으며 뉴스로 취급된다 해서 중국집 짜장면과 같아 아무도 새로움을 모른다.
더 파봐야 기성의 재확인에 지나지 아니해서 그것을 타파하며 발굴 그 자체로 와! 하는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하도 많이 파제꼈더니 이젠 더는 놀라운 소식도 없다.
그래서 틈만 나면 저 경주 신라고분을 파제끼려 하는지 모르겠다.
오직 남은 건 저 신라고분들뿐이다.
하지만 그 대부분이 이미 사적으로 지정되고 그것을 팔 뚜렷한 명분이 없는 까닭에 틈만 나면 집중호우 닥쳐 신라무덤 무너져라 오매불망 기도하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그렇다고 기존 발굴에 대해 기대하는 그런 소식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어디를 팠더니 이런저런 놀라운 발굴성과가 나왔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다느니 하는 개설레발 고고학 시대는 끝났다.
그 개설레발 시대 그 개설레발로 앙코찐코 다 빼먹은 세대가 나 김태식이다.
그 김태식 시대가 이제는 완전히 끝났다.
발굴 그 자체가 뉴스가 되지 않는 시대 이제 고고학은 고고학다워야지 않겠는가?
저 시대는 발굴 자체로 고고학이 장사를 해먹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발굴성과를 revision하는 시대를 맞았다.
이젠 저 무수한 발굴보고서를 찬찬히 들여다 보고선 그것들을 재음미 재분석하는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언제까지 발굴장사로 고고학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는 없다.
이제부터가 진짜 고고학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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