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가 없을수록 실은 족보는 조작하기가 쉽다.
특히 아버지가 그래서 변변찮은 아버지, 혹은 아예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를 때 이 아버지 자리를 채우기가 가장 쉽다.
족보 없는 유화가 그랬다. 고주몽 엄마 말이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니, 그 아버지 자리에다 훗날 귀신을 갖다 놨다.
물론 이는 그 자신의 조작이 아니요 출세한 그 후손들 조작이다.
왜? 그래야 내 피가 신성해지니깐.
암튼 찾다 찾다 생각한 아버지가 하백이라는 귀신이었다.
왜?
여자니깐 땅에서 찾아야 했고 여자니깐 생산력과 밀접해야 했다.
그래서 갖다 놓은 것이 하백이라는 강 귀신이었다.
이 귀신이 여러모로 편했다.
말이 없고 따지지를 못하니 왔다였다.
강을 다스리는 하백은 지상으로 나오면 죽는다.
아무리 귀신이라도 나와바리를 탈출할 수는 없다.
그러니 내 아버지가 하백이라 해도
난 너 같은 아들 딸 둔 적 없다 따질 수도 없다.
그래서 귀신을 갖다 놨다.
반면 남자들은 가장 고전적인 수법이 이 자리에다 하늘 天을 갖다 놓는 방식이었다.
왜?
땅에 대해 하늘은 남자니깐.
하느님의 아들
이는 유사 이래 사기의 대표 유형이다.
이걸로 종교사업해서 대성공한 이도 있다.
하다 못해 우리는 단군할배부터 하늘을 팔아먹었다.
그 후손들도 다 이리 팔아먹었다.
혁거세도 하늘의 자식이라 했고 김알지도 그랬으며
고주몽도 하늘의 자식이라 했으며
귀신의 손자인 온조도 실상 그랬다.
하다 못해 용건은 이미 뼈다귀조차 없어진 누구더라?
당나라 황제 숙종이던가 현종을 팔아먹었다.
젤로 불쌍한 이가 이성계였다.
이성계한테 불운은 너무 늙어서 왕조를 개창한 일이었다.
친구들이 시퍼 렇게, 것도 너무 많이 살아있어 사기를 칠 수도 없었다.
그 사기를 제대로 친 것이 그도 떠나고 이성계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거의 다 떠난 손자 세종 시대였다.
이거 신화 꾸미느라 세종이 골을 싸맸다.
그래서 나온 것이 용비어천가였다.
그렇게 해서 여진 출신 이성계는 고려 출신으로 가탁되었다.
없이 산 아비는 죽여야 신성한 아비를 만든다.
이 점에서 대표가 한 제국을 이룩한 유방이다.
그는 아버지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황제로 즉위하면서 신 왕조를 개창했다.
아버지가 시퍼렇게 살아있는 데도, 하도 존재감 제로니 아예 없는 걸로 치고 뱀의 자식으로 스스로를 만들었다.
아버지?
뭐 물려준 게 있어야 대접이라도 받는다.
쥐뿔도 없이 아버지 노릇할 생각이덜랑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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