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중국 이주민 제작설
신차다.
어느 국내 저명한 자동차 회사 신차 모델이다.
국내 어느 중고차 시장이다.
쓰다가 버리기는 아깝고 몇 푼이라도 건져볼 요량으로 내어다 놓은 것들이다.
역시 같은 신세로 나 좀 사가라 해서 모인 차들이다.
다 중고차다.
그래도 저들 차량은 그런 대로 아직 쓰임이 남아 저리 시장에 나온 것이지 다음 차는?
혹 아주 개비해서 쏵 바꿀이 일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 비용이 사는 비용보다 더 들어가니 백발백중 폐차장으로 가서 고물 값아 그나마 받는다.
그래 2천 년이라는 장구한 흐름 땅속에 있었으니 아무리 청동이라 해도 부식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부식을 감안해도 문제가 있다.
왜?
저 중엔 날이 그런 대로 서 있는 칼이 제법 보이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에 틀림없이 같은 시간에 땅속에 묻었을 터인데 어떤 건 날이 그대로 살아남았고 어떤 건 날이 다 날아갔다?
부식이겠는가? 아니면 본래 그랬겠는가?
더구나 아래 사진 왼쪽에서 여섯 번째 청동검은 아예 검신 절반이 부러져 나갔다.
묻을 당시에 저 상태였다.
그것이 아니고 묻힌 상태에서 부러졌다면 나머지 절반 떨어져 나간 파편 역시 현장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없다.
칼 양태 전반으로 보면 저 26자루에 달하는 모든 칼이 이제 쓰임을 다하고 중고시장에 나온 중고차, 혹은 그것도 여의치 않아 아예 폐차장으로 가는 폐차임을 삼척동자도 안다.
한데 저걸 두고서 중국사 기준 전국시대 어느 무렵에, 혹은 한국사 기준 삼한시대 초창기 무렵에 저런 청동기를 만드는 집단 일부가 한반도로 건너와 이 땅에서 저걸 제작한 흔적이라는 아주 그럴 듯한 주장이 있다.
단칼로 잘라 말한다.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말이다.
전국시대 혼란기 무렵에, 특히 시황제에 의한 중국 통일 무렵에 특히 많은 이주민이 중국대륙에서 한반도를 향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나 역시 보지만,
그렇다고 누가 봐도 중국제 혹은 중국식임이 분명한 저 전주 상림리 동검들을 한반도로 이주한 중국인이 제작했다?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주장이다.
그런 주장으로 중국 학계 환심을 살런지 모르지만, 얼토당토 않은 개소리다.
간단하다.
이제는 쓰임이 다해, 그래서 날도 다 빠지고, 어떤 것은 중간이 날아가기도 한 그런 중국 청동기 중고시장에 나온 것들 일부가
어떠한 경로인지 확실치 아니하나 한반도로 건너와 재활용 공장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그 재활용 공장! 그 공장 창고!
그것이 바로 저 청동검들이 한 다발로 발견된 바로 그 지점 혹은 그에서 아주 가까운 어딘가다.
이에 우리는 과연 어떤 교역 시스템이 저 시대 동시대 중국 대륙과 한반도를 아우른 국제시장이 있었는지,
그 시장이 어떤 원리로 작동했는지, 그것이 한반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저 고물들을 가져 오는 대신에 한반도에서 넘겨준 것들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탐구해야지 않겠는가?
저 청동다발 하나로 이토록 거대한 역사 지도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고작 중국 이주민 발생? 고작 한국고고학 전가의 보물 의례용?
말 같잖은 소리들 작작 좀 하세요.
그게 고고학이니?
개돼지도 차마 부끄러워 하지 않을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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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상림리 중국 동검] (2) 모든 칼이 중고품
https://historylibrary.net/entry/d-63
[전주 상림리 중국 동검] (2) 모든 칼이 중고품
이 상림리 동검 뭉치를 접근하는 키워드, 곧 왜 저곳에 묻혔을까? 왜? 왜? 왜? 를 접근하는 핵심 루트는 중고품이다. 하나 자끈동 부러져나간 1점을 제외하고서는 비교적 온전하게 보이는 저 칼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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