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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

[마왕퇴와 그 이웃-50] 보존액 만들기 (1)

by 신동훈 識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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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말린 고정액. 10프로로 희석한 상태이다. 의학적 연구에서 보존액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의학에서 연구를 위해 고정액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고정액이란 생체를 더 이상 부패하지 않게 그대로 보존하는 액체다. 

현재 여러 가지 고정액이 개발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고정액이라기 보다 보존액이라 해야 더 와 닿을 것 같아 그렇게 바꾸어 쓴다. 

보존액 중 잘 알려진 것은 포르말린 용액이지만 이 용액만 보존액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 외에도 알코올, 아세톤, 글리세롤 등 많은 보존제가 있다. 

그런데 생체 조직을 보존하는데 미치는 영향은 이 보존제마다 각각 서로 다르다. 

어떤 보존제는 형태를 더 완벽하게 유지하지만 

다른 것은 형태는 완벽하지 않아도 DNA등은 더 잘 보존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포르말린은 의학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보존액이지만 

포르말린에 오래 담그어 두면 형태는 잘 보존되지만 DNA 추출등은 어려워진다. 

이처럼 각 보존액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배합해 쓰는가가 중요해지는 경우가 있다. 

마왕퇴의 경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처음 북경 도박구에서 미라 보존을 지시받은 
장사의 현지 고고학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를 처리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까지 중국에서는 발굴 중 미라화한 시신이 나오면 전부 보존처리나 과학적 조사 없이

그냥 방기해버리는 것이 상례였기 때문이다. 

마왕퇴의 미라-시신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이 고민에 싸여 있을 무렵 

마침 호남의학원 교수들이 제발로 찾아와 도움을 주었다는 말은 앞에서 간단히 언급했다. 

이들이 제시한 방법은 역시 포르말린을 사용하는 것으로 이는 의과대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대개 포르말린 원액을 물로 일정 비율 희석하여 사용하는데 냄새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다른 고정액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당시 최초의 단계에서는 큰 유리용기를 하나 제작하여 그 안에 포르말린을 가득 담고 미라를 그 안에 담가 두어 고정을 시도했다고 하니 

그 당시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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