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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관 속에 들어 있던 액체는 어디서 왔을까?
처음에는 관속 액체는 방부효과를 위해 방부액을 관속에 부어 넣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방부액은 아마도 수은을 함유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주장은 처음 관을 열었을 때부터 중국의 고고학자들이 머리에 떠올렸던 생각이며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일부 조선시대 미라의 경우 관을 열면 그 안에 물이 많이 고여 있는 경우가 있어
뭔가 방부처리가 그 액체 안에 되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마왕퇴 부검을 사실상 주도했던 팽융상 등
호남의과대학의 학자들은 이런 점에서도 매우 탁월한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들의 의견에 의하면 관속에 들어 있던 액체는 외부에서 주입한 것이 아니라
첫째는 시신 자체에서 흘러 나온 수분,
둘째는 관이 매장된 후 내부 습도가 높아져 공기 중의 수분이 관 안에 응결해 물이 된 것이며 이천년이 넘는 기간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양의 물이 이로 인해 형성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제시하였다.
이들의 견해에 의하면,
관속의 액체에 남아 잇는 알코올 성분은 시신이나 비단옷 등이 부패하면서 만들어 진 것이지
방부액으로 쓰기 위해 일부러 알코올 성분을 집어 넣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 역시 가설에 불과한 것이기는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이 설명은 매우 탁월한 것으로
지금도 이 정도로 마왕퇴 한묘의 보존의 원인과 관 내부 수분의 출처를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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