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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

[마왕퇴와 그 이웃-69] 리창이 모시던 오예, 미라가 되다

by 신동훈 識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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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가 됐다는 전설이 있는 장사왕 오예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나중에 돌아보면 생각지도 않은 사건으로 만나는 경우가 있다. 

마왕퇴 1호분의 귀부인은 장사국 승상이자 대후였던 리창의 아내였는데 

리창은 아주 작은 고을 열후임과 동시에 

장사국의 승상이기도 했다. 

리창은 장사국 승상이었을 때 장사국왕인 오예를 섬겼던 모양인데

개국공신들도 모가지가 댕겅 날아가던  파란만장한 시대에 오랑캐 출신이라던 오예는 변방이기는 해도 천수를 누리다 죽었고 

오예의 장사국은 그 후로도 5대나 이어지다가 기원전 157년 국제가 되었다. 

그런데-. 

중국 기록을 보면 오예도 리창의 부인처럼 미라로 발견된 정황이 있다. 

이 기록은 중국의 여러 문헌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郭颁의 《魏晋世语》 혹은 삼국지 제갈탄전의 주 등에 보면

그의 무덤은 그 후 한 차례 파헤쳐 졌던 모양으로-. 

삼국시대에 오나라 사람이 오예의 무덤을 파서 

목재를 꺼내 손견의 사당을 만들고 있었는데 

이때 오예의 관곽을 열게 되어 그 안을 들여다 보았던 것 같다. 

그런데 당시 이미 수백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도 

오예의 시신은 썩지 않고 얼굴과 의복이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오나라가 망한 후 오예의 무덤을 팠던 사람이 수춘에서 위나라 남만 교위인 오강을 만났는데, 

이때 그를 보고 놀라 "당신은 장사왕 오예를 꼭 닮았습니다. 조금 키가 작을 뿐이네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오강은 놀라며 "그분은 제 조상님입니다" 라고 했더니 
자초지종을 털어 놓고 자신이 무덤을 열었던 당시 오예의 시신이 썩지 않고 그대로 있어

그의 얼굴을 목격했었다고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오강이 "그래서 조상님은 다른곳에 묻었습니까"했더니 

그랬다고 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는 지어낸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의 재상을 지냈던 리창의 아내가 역시 장사에서 미라가 되어 버렸던 것을 보면

오예 역시 그의 무덤이 어디였는지는 모르지만 비슷한 과정을 거쳐 미라화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지금도 호남성, 호북성 일대는 전국 초묘와 서한묘에서 미라화 된 시신이 많이 보고 되니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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