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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모든 가축 중 가장 오래전에 인간에게 길들여진 역사가 있어
농사가 시작되기전 이미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
농경사회로 진입하기 이전부터 사람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 동물은 개가 유일하다.
그리고 수렵사회의 시기에는
개는 대개 죽은 후에 따로 매장하였고
사냥개로 같이 활동하는 시간도 길어
사람들과 일종의 감정적 유대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개를 먹지 않고 죽은 후 매장하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은 일본에서도 보이고,
한국도 신석기시대에는 개를 먹지 않고 매장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던 것이 농경이 시작되면서
개를 잡아 먹기 시작하는데,
이는 개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줄어들어
이전처럼 감정적 연대를 형성할 기회가 많이 줄어든 탓일 것이라 본다.
일본도 조몬시대에는 개를 매장하다가
야요이시대가 되면 잡아 먹기 시작하는데
수렵견의 특징이 사라지고 덩치도 커지는 등
잡아먹는 개의 특징이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쉽게 말해 이전에는 수렵에 함께 나서는 등 노동의 현장에서 같이 근무하다가,
농사가 본격화하며 사람들은 들로 나가고 개는 하루종일 집을 지키니
감정적 유대가 줄어들어 급기야는 식용으로까지 전락하지 않았을까.
한국의 경우 개를 먹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청동기시대부터만 잡아도 무려 3천년을 넘는 역사가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개를 먹지 못하게 되는데
사실 한국 개의 입장에서는 역사적 사건이라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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