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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서 만난 선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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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미술관 창립자이자 아모레퍼시픽 그룹 창립자 서성환 선생이다. 2003년 타계한 그의 출생년을 보니 1924년이라 물었다.

"연배 보니 징용이나 학도병 갔다오셨겠는데요? 아님 도망쳤거나?"

다녀왔단다.



"음..지금 회장님은 아드님이죠? 어째 같은 아버지 같은 아들인데 이쪽은 문중소작농이요 그 아들은 물려받은 재산은 암것도 없네요 ㅋㅋㅋ"

1920년대생들을 볼 때 나는 매양 선친이 오버랩할 수밖에 없다. 한때 식민지시대 문건을 한창 뒤질 때 보니 식민지말 징용은 1919년 이래 1927년생까지가 집중 동원대상이었고 특히 1920년대 초반생들은 거의 예외없이 끌려갔다.

1921년생 선친도 탄광노무자로 강제동원되어 혹사당하다가 거기서 해방을 맞았다.

그런 선친이 곧이어 전쟁통에 부산으로 피난가고 다시 고향으로 복귀했지만 땅뙤기 하나 없이 코딱지만한 문중 땅 부치며 삼남삼녀를 길러냈다.

그러고 보니 저 양반 동상 모습이 선친이랑 비슷하다.

선친은 諱가 연혁淵赫이요, 본관은 김녕金寧으로 충의공忠毅公(諱 文起) 후손이요, 1921년 음력 6월 15일에 나서 1998년 음력 11월 10일(양력 동년 12월 28일) 享年 79세로 沒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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