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만큼 끊임없이 판탄지를 재생산하는 마농의 샘 있을까?
그 원천을 구체로 지목하건대 피라미드 파라오 미라라는 삼두마차가 있으리라.
작금 세계 축구계를 평정 중인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소속 살라가 이집트 출신임을 들어 그를 일러 축구계의 파라오라 하니, 그 소비성은 말해서 무엇하랴?
고대 이집트 역사는 성서와 헤로도토스 증언 몇마디, 그리고 로마제국시대에 제3자가 채록한 몇몇을 제외하곤 공식 기록이 거의 없어 그 재구축은 철저히 출토문헌에 기반하거니와, 마침 그 문자 해독과정이 한편의 판타지요, 그 가능케 한 고리가 나팔륜이며 더구나 그 문자 대부분은 실은 주술성 짙은 헌사라는 점이 그 판타지성을 더욱 강화한다고 본다.
그들한테 문자는 곧 신과 접속하는 통로였다.
이집트발 미라 피라미드 파라오 판타지는 그것이 물을 건너 중국에 침투하기 시작했으니 이에 딱맞는 소재가 실은 진 시황제라 그가 남긴 병마용갱은 흔히 미라로 치환하고 부활한 시황제는 실은 파라오니, 이를 얼개로 삼은 헐리우드 판타지물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나는 조만간 이 역사 판타지가 하왕조 상왕조 주왕조로 올라가리라 본다. 특히 상왕조 말기, 그리고 주왕조 초창기 그 피비린내나는 권력투쟁이 판타지로 조만간 등장하리라 본다.
고대 이집트와 더불어 고대 희랍 신화 역시 단골이거니와 그에 더불어 오딘이 대표하는 북유럽 신화까지 가세해 이미 어벤져스 일원인 토르로 위대한 재탄생을 보았다.
누가 판타지를 고대로 묶어두려하는가?
신화는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진행형이다.
이에 딱맞는 한국사 소재는 실은 고주몽인데, 특이하게도 짙은 사실주의 위주에 내셔널리즘을 덧씌우니 역사교양물로 전락하고 말아 우리는 고주몽을 통해 우리 역사를 지켜야 한다는 윽박과 강요에 시달릴 뿐이다.
이규보로 돌아가야 한다. 괴력난신으로 복귀해야 한다.
한번 읽고 두번 읽을 땐 허탄한 이야기도 세번 읽고 네번을 읽으니 비로소 그 진가를 알겠다 했다. (May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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