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대에 농법이 바뀌는 것은 모두 경제적 이유가 있다.
벼농사를 하게 되었다면,
논을 만들어 농사 짓게 되었다면, 그 이전에는 불을 질러 여러 군데를 떠돌며 농사를 지었다면 모두 경제적 이유가 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다는 말이다.
바로 그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 학문이다.
벼농사를 지었네가 문제가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 했으며 그결과 사람의 생활은 어떻게 변해갔는가 이것을 밝히는 것이 학자의 소임이라는 뜻이다.
전통시대 농부는 모두 사장님들이다. 이익이 안 되는 일은 일체 하지 않는다.
이들은 심지어 농사를 게을리하고 놀아도 거기에는 경제적 이유가 있다.
이런 경제적 이유에는 눈을 감고 개혁이라고 기껏 내놓는 것이 여전제, 정전제, 균전제 등 자기들도 하라면 꽁무니를 뺄 헛소리를 개혁안이라고 내놓았던 조선후기 소위 실학자들 왜 이런 개혁안이 나왔는지 아는가?
농사를 모르고, 또 농사에 자신들의 삶이 달린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지주 전호제의 지주로 한해 지은 농사 소작료만 받고 그 소작료 얼마나 맏았고 지금 재고가 얼마나 있나 계산하는 것을 이용후생하는 실학 비스무리한 것인 줄이나 알았지
농사가 돌아가는 꼴을 모르니 여전제, 정전제, 균전제를 가지고 무려 17, 18, 19세기의 조선을 개혁하자고 떠들었던 것이다.
딱 한 가지만 말하자면, 다른 나라 역사학자들한테 17-19세기에 개혁안이라고 여전제, 정전제, 균전제를 주장한 사람들을 우리는 근대적 사상가라고 부른다고 해봐라.
어메이징~ 하겠는가 아니면 돌아서서는 픽 웃고 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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