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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최근 웻랩wet lab을 접고 드라이랩 dry lab으로 방향을 틀면서
필자의 작업과 필자의 학자로서 정체성을 도대체 뭘로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번 썼는데,
역시 통섭학자=interdisciplinarion 이라는 명칭이 옳겠다고 본다.
Interdisciplinarian이라는 용어는 웹스터에도 있는 공식적 용어로서,
학제간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라는 뜻이다.
이를 한국어로 무엇이라 번역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면,
역시 통섭학자라는 용어가 가장 적당한 것 같다.
이 용어는 국내에서는 최재천 선생께서 처음 쓰신 것으로 아는데,
매우 잘 붙인 명칭으로 본다.
필자의 작업은 드라이랩으로 전환했다고 해도,
인문학자의 작업은 아니다.
필자는 뼛속깊이 자연과학자, 의학자, 해부학자, 생물인류학자로서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한문 몇 자 읽고 일본어 중국어 한다고 해서 오늘부터 나는 인문학자 신장개업으로 간판을 거는 일은 정체성에 맞지 않다.
필자가 출발한 지점에 대한 자긍심도 있으며,
또 인문학 그 자체에 대해서도 이 정도 필자의 작업이 과연 전문적 인문학자를 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특히 현재 필자의 드라이랩 작업이 국내외 뛰어난 인문학자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생산물을 내고 있기 때문에,
역시 필자의 앞으로의 정체성은 통섭학자라는 명칭이 맞겠다고 본다.
이제부터는 통섭학자로 자임할 테니, 여러분도 그렇게 대해주셨으면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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