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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이전의 글은 학계를 보고 쓴다.
내가 대화를 나누는 상대는 학계다.
60이후의 글은 학계를 보고 쓰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대면하며 쓴다.
주변의 선학들 의견을 들어보면
연구가 온전한 정신으로 가능한 나이의 한계는 75세다.
그 이후의 글은 후세의 평가를 생각하면 완성도의 측면에서 안 쓰는 게 더 낫다는 뜻이다.
따라서 황금같은 60세 이후 15년을
학계로 상대로 쓰면서 낭비할 수는 없다.
공부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어느 시점에서는 학계와 심리적으로 절연하고
시간만을 앞에 두고 대면하면서 글을 쓸 각오를 해야 한다.
이 시점이 되면 독자는 시간이며
내 앞에 놓인 것은 팩트
그리고 펜과 종이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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