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323 국보순회전, 의도 불순하기 짝이 없는 현대판 조선물산공진회 국가에 의한 일방하는 수탈, 그에 기초하는 지역 죽이기를 일삼던 국가가 근자 개발한 지역 살리기 정책으로 국보순회전이라는 요망한 괴물이 있으니 혹자는 안 하는 것보다야 백배 낫고, 그래도 이런 변화가 무의미하지는 않다 하겠지만 천만에! 이 썩어빠진 정신자세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지들이 뭔데 우는 아이 젖 한 번 물리는 심정으로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 해서 저 따위 국보순회를 한단 말인가? 그 순회하는 국보 내역 본 적 있는가? 모조리 국가가 지역에서 강탈한 지역 문물이다. 그렇게 강탈해간 문화재를 지들이 꽁꽁 쟁여두고선 이젠 지역으로 돌려달라는 아우성에는 각종 이유 달아 내어줄 생각은 추호도 없는 국가라는 놈이 이거라도 먹고 떨어져라 해서 내어놓은 미봉책이 저 국보순회라는 것이다. 저 떡고물 하나 받아먹겠.. 2024. 9. 4. 국가폭력으로 다뤄야 하는 우리안의 약탈문화재 누누이 지적하지만 국가를 빛내게 하기 위해 지역이 일방으로 희생할 수는 없다. 사람, 특히 외국인 내왕이 상대로 많은 서울에 있어야 하고 서울에 있어야 해당 유산 안전성을 더 담보하며 더구나 그리하지 아니하면 국가가 보여줄 컬렉션이 없어 지역문화재는 서울에 있어야, 국가가 관리하고 독점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역 반환을 반대하는 이 논리는 국가폭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는 명백히 국가폭력이다. 저 일방하는 국가폭력 논리는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보다 저 국가폭력이 일방적인 국가의 군림과 그에 기반한 지역 지배, 더 나아가 지역 낙후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전체를 위해 개인이 일방으로 희생할 수는 없다. 이 믿음 혹은 계약은 상호 대등이며 상호존중에 뿌리를 박아야 한다. 그 전체는 언제나 그 개.. 2024. 9. 4. 뺑끼칠 파르테논 신전과 고려시대 철불 저런 시도가 많이 있는데, 그렇다 해서 저 파르테논 신전이 한창 흥기하던 그 무렵에 위와 같거나 엇비슷한 모습이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와 같은 시도가 의미가 있는 까닭은 지금은 온통 다 뺑끼칠 벗겨져 앙상한 맨바닥만 드러낸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다는 그 한 가지만은 확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들이라고 그냥 맨 얼굴로 놔뒀겠는가? 사람이 갖은 치장 화장 다해서 뽀대를 내고 싶어하듯이 건물 역시 마찬가지라 컬러풀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 세밀히 관찰하면 저 뺑끼칠 흔적이 더러 남아있다. 우리가 철불鐵佛이라 일컫는 고려시대 불상도 그렇다. 그것이 시커먼 철불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황금이 다 벗겨졌기 때문이거나 둘째 아예 만들면서 돈이 모자라 혹은 부도나서 칠할 황금 뺑끼를 구하기.. 2024. 9. 2. 볼짱다본 무령왕릉 아주 가끔 국립공주박물관에 들를 때마다 나는 그쪽에서 일하시는 도슨트니 하는 가이드 설명을 원치 않게 엿듣게 되는데이 박물관에서 무령왕릉이 차지하는 위치야 새삼할 필요도 없거니와그 안내 혹은 설명이 실은 90프로가 내 책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이거나 그 토대가 된 내 과거 기사들이다.그것이 나온지 이젠 10년이 가까워져서 나는 이제 더는 할 일이 없게 되었고 저걸로 내 할 일은 다했다고 본다.문제는 그 다음.내가 나한테 설정한 무령왕릉 다음 이야기가 있다. 이걸 아직 손을 못대고선 만지작거리고만 있는데 이러다 어느날 어느 순간 걸신걸린 듯 다시 붓을 들게 될 지도 모르겠다.다만 하나 분명한 것은 현재 단계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죄다 풀어냈고 그것이 저 현장에서 정전처럼 군림한다는 .. 2024. 9. 1. 내가 보여주고 싶은 전시 vs. 저들이 보고싶어 하는 전시 앞서 나는 박물관이 버림 받는 원인(버림 안 받는다 생각하시면 더는 이 글 읽을 필요도 없다.) 중 하나로 전연 다른 분야인 연구와 전시가 혼동되는 일을 들었다. 이 문제의식을 연장해서 오늘 이야기를 보태려 한다. 이 전시 분야를 보면 연구가 충분해야 전시가 제대로 된다는 믿음이 확고한데, 결론만 말하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엔 후자다. 왜 그런가 하면 연구가 충분해야 한다는 말과 그래서 그런 연구자가 전시를 기획해야 한다는 말은 전연 다른 까닭이다. 이런 전시, 곧 그 분야 전문연구자가 기획한 전시는 모조리 현미밥 씹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자신 혹은 동료의 연구를 관람자한테 필연으로 받아들이라 윽박하기 때문이며, 이 윽박은 필연으로 그 전시 기획자가 원했건 하지 않았건 주입을 강.. 2024. 9. 1. 독서와 글쓰기, 한 번 놓으면 다시 갈 수 없어 거개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나한테는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한 저 두 가지 중에서 이미 나는 하나를 상실했다.더는 책을 읽지 못한다. 누차 이야기했듯이 쉰 어간이 되면서 급속한 신체 변화가 책을 놓게 했으니 무엇보다 노안을 이기지 못했다.그때 놓은 독서는 더는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돌아가려 애를 써 보기는 했지만 이젠 노안이 문제가 아니라 한 번 쉰 그 중단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그래서 슬픈가?글쎄 섭섭치 아니하다면 거짓이요 그렇다 해서 크게 아쉽다는 정도까지는 아니다.독서를 중단했지만 그것이 주는 묘미는 다른 데서 메꾸는 까닭이다.책을 포기한 것은 긴 글을 포기했다는 뜻이라 대신 짧고 압축하는 글들로 선회했고 문자를 읽는다가 보다는 보는 시대로 바뀌었다 보는 편이 정확할 듯하다.이제 남은 것은 글.. 2024. 9. 1.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8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