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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가서 좋은 고고학 현장은 꼭 영덕이 충배 불러다간 내년엔 꼭 같이 오자 한다.
작년 몰타 가서도 그 기겁할 선사시대 거석기념물 보고서도 그랬고
크레타 하니아Chania 라는 데 와서도 다시 기겁할 신식 박물관을 보고서도 그랬다.
왜?
이 좋은 데를 나만 향유하기 아까워서이며 다른 누구보다 저들만큼은 이런 순간을 같이 즐겼으면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뭐 대단한 코스포폴리탄이라서이겠는가?
이 정도는 같이 봐줘야 더 늙어서도 나눌 이야기가 더 많을 듯해서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 두 친구 반응은 똑같은데
첫째 춘배
씹는다. 아무 대꾸가 없다.
같잖다 이거지.
그 좋은 데를 왜 너가 가냐 왜 나보다 먼저 가냐 이거겠지.
그래서 주구장창 아예 물음을 씹는다.
다음 영디기.
반응이 즉자적이다.
일단 안 가! 하곤 화를 버럭 낸다.
그러고선 내가 왜 당신이랑 그런 델 가냐 지랄지랄이다.
뭐 암튼 배 아프다 이거겠지.
다들 형편이 여의치 않아 그러나 싶어
내가 돈 대준다 해도 씹거나 지랄이다.
그래 뭐 나랑 어울린다고 고고학계서 더럽게 씹힌다는 건 안다만
그렇다고 나랑 안 친하거나 나를 증오한다 해서 그걸로 얻을 이득 눈꼽만큼도 없으니 피장파장 똥끼나밑끼나 세임세임이다.
암튼 이래서 내년에도 난 혼자 떠나기로 했다.
나뿐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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