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주혈흡충증은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도작과 함께 들어왔다고 생각하지만
이 주혈흡충 학명이 "일본" 주혈흡충이 된 것은
이 기생충을 최초로 발견하여 보고한 사람이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20세기 극초반이 일본이 욱일승천하던 시기라는 것은 남극탐험과 서역탐사에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
학술 부문에서도 그러했다.
이 시기에 일본의 미생물학자와 기생충학자들은 세계 최초로 병원체를 분리하여 보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20세기 극초반에 이미 일본 의학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설사를 유발하는 이질균을 시겔라 (Shigella)라고 부르는데
이 학명은 이질균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일본인으로 그 이름이 시가 기요시 (志賀 潔) 인 데서 왔다.
시가 기요시는 이질균을 무려 1897년에 발견 보고한 것이다.
유명한 흑사병균을 여시니아(Yersinia)라 부르는데,
이는 이 병균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프랑스인 의사 에르셍 (Yersin)이라 그 이름을 따서 부른 것이다.
그런데 이 병균이 보고된 시점이 1894년으로,
같은 해에 일본의 키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郎)가 거의 동시기에 발견 보고하여
지금은 페스트균 발견은 에르셍과 키타사토 두 사람이 공동 발견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일본주혈흡충 역시 마찬가지로이 기생충은 가쓰라다 후지로 桂田 富士郎라는 기생충학자가 1904년 세계 최초로 확인하여 보고하고, 그 종의 이름을 일본주혈흡충으로 붙인 것이다.
'미라 이야기 > 마왕퇴와 그 이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왕퇴와 그 이웃-69] 리창이 모시던 오예, 미라가 되다 (0) | 2025.03.22 |
---|---|
[마왕퇴와 그 이웃-68] 주혈흡충증 (4) 한국만 쌩깐 기생충 (0) | 2025.03.22 |
[마왕퇴와 그 이웃-66] 주혈흡충증 (2) 농부의 직업병 (0) | 2025.03.22 |
[마왕퇴와 그 이웃-65] 주혈흡충증 (1) 다슬기를 경계하라! (0) | 2025.03.22 |
[마왕퇴와 그 이웃-64] 할머니 사망 원인은? (0) | 2025.03.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