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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

[마왕퇴와 그 이웃-67] 주혈흡충증 (3) 욱일승천 일본, 기생충도 독보하다

by 신동훈 識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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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주혈흡충증은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도작과 함께 들어왔다고 생각하지만

이 주혈흡충 학명이 "일본" 주혈흡충이 된 것은 

이 기생충을 최초로 발견하여 보고한 사람이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20세기 극초반이 일본이 욱일승천하던 시기라는 것은 남극탐험과 서역탐사에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 

학술 부문에서도 그러했다. 

이 시기에 일본의 미생물학자와 기생충학자들은 세계 최초로 병원체를 분리하여 보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20세기 극초반에 이미 일본 의학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설사를 유발하는 이질균을 시겔라 (Shigella)라고 부르는데

이 학명은 이질균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일본인으로 그 이름이 시가 기요시 (志賀 潔) 인 데서 왔다. 

시가 기요시는 이질균을 무려 1897년에 발견 보고한 것이다. 

유명한 흑사병균을 여시니아(Yersinia)라 부르는데, 

이는 이 병균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프랑스인 의사 에르셍 (Yersin)이라 그 이름을 따서 부른 것이다. 

그런데 이 병균이 보고된 시점이 1894년으로, 

같은 해에 일본의 키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郎)가 거의 동시기에 발견 보고하여

지금은 페스트균 발견은 에르셍과 키타사토 두 사람이 공동 발견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일본주혈흡충 역시 마찬가지로이 기생충은 가쓰라다 후지로 桂田 富士郎라는 기생충학자가 1904년 세계 최초로 확인하여 보고하고, 그 종의 이름을 일본주혈흡충으로 붙인 것이다. 
 

1904년 일본의 가쓰라다 후지로가 독일어로 발표한 최초의 주혈흡충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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