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

[마왕퇴와 그 이웃-66] 주혈흡충증 (2) 농부의 직업병

by 신동훈 識 2025. 3. 22.
반응형
주혈흡충을 옮기는 다슬기. 모든 종류의 패류가 중간숙주가 되는 것은 아니며 아주 특정한 종류의 다슬기가 주혈흡충 감염을 매개한다.

 
그런데 마왕퇴 한묘의 귀부인이 감염된 주혈흡충증은 학명이
일본주혈흡충 (Schistosoma japonicum)이다. 

일본에서는 이 기생충이 도작과 함께 대륙에서 건너왔다고 생각한다. 

오염된 물에서 수영을 하는 것 보다도 

도작할 때 수전에 맨발로 뛰어들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전을 맨발로 들어가 작업하는 농부는

그 논물에 오염된 주혈흡충의 어린 개체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일본의 주혈흡충이란 벼농사와 결부된 일종의 직업병이었던 셈이다.  
 

필리핀의 주혈흡충증은 아직도 논농사 때문에 발생한다.

 
마왕퇴 귀부인의 경우 이 주혈흡충증이 확인되었다는 것은 

양자강 유역에서 지금도 볼 수 있는 주혈흡충증이 무려 이천 몇 백 년 전에도 이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밝힌 쾌거였다. 
 

양자강 유역에서 주혈흡충 감염이 흔한 지역. 마왕퇴 한묘가 발견된 지역이 포함되어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