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퇴에 대해 쓴 책들을 보면 당시 중국 대중은
조용한가 싶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몰려들어 쑥밭을 만들어 놓고 떠나가는 존재로 나온다.
이 당시가 문화혁명 절정기였던 탓이 가장 크겠다.
마왕퇴 무덤은 가장 안 쪽에 목곽이 놓이고 그 밖에 숯을 채우고
다시 그 바깥쪽을 고령토로 다져 밀봉한 다음 위에 흙을 다져 쌓아 올려 만들었다.
이 무덤을 발굴했을 때 목곽 주변에 쌓아 둔 막대한 양의 숯이 나왔는데,
너무 많은 양이 나와 이 숯은 박물관 창고에도 넣지 못하고 마당에 자리를 깔고 그 위에 쌓아 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숯을 슬금슬금 사람들이 광주리를 들고와 퍼가는 것이 아닌가!
왜 그런지 이유를 들어보니 마왕퇴 무덤에서 나온 이 숯이 사람들 병을 낫게 해준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 숯을 가지고 가서 탕을 끓여 먹으면 어떤 병이라도 낫는다고 하니..
물론 이는 핑게고 그냥 들고들 가서 땔감으로 쓰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막대한 양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숯을 마냥 퍼가게 둘 수도 없어서 박물관 직원들은 이를 막았는데,
이번에는 숯 대신 마왕퇴 목곽의 나무를 잘라 가려 했다고 한다.
물론 이번에는 마왕퇴 목곽 나무가 몸에 좋다는 소문이 틀림없이 돌았을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마왕퇴에서 나온 술병의 술은 호기심에 찬 곽말약이 원샷을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한다.
그러고 보면,
마왕퇴 관곽 안에는 액체가 고여있었다는데 이를 몸에 좋다고 마시는 사람이 없었으리라 장담할 수 없겠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도 신라고분발굴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는 하니
우리도 남 탓 할 만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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