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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 버드의 글을 읽어보면
재미있는 이야기 중 하나가
뜨거운 온돌방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으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방을 달구는 여관집들이 아마도 이해가 안 갔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 꼼꼼한 할머니는 온돌방에 앉아 방 온도까지 재서 그것을 기록해 놓았는데
한번은 39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그래서 너무 더워 방문을 좀 열고자 하면
호랑이 들어온다고 방문 닫으라고 한 모양이다.
꼼짝없이 매일 밤마다 35를 넘나드는 온돌방에 앉아
도대체 왜 이렇게 죽도록 방에 불을 때나 이해가 안 간 모양이다.
오늘 김단장 쓰신 글을 보니
여관집은 아마도 쇠죽 쑤는 김에 온돌방도 같이 달구었음이 틀림없다.
그 사실을 알았다면
현대 인류학적 시각을 100년도 전에 이미 가지고 세상을 바라봤던 이 똑똑한 할매는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기행문에 남겼을 것이지만,
그 까닭을 아무도 이야기 해주지 않았는지
결국 이 할매는 이 온돌방을 매일 밤마다 한국인들이 달구는 이유를
결국은 모르고 돌아가신 듯 하다.
이사벨라 버드의 한국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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