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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지적한 것과 같은 여러 문제를 장착한 우수학술도서는 그래서 단 하나도 우수하지 않다.
다만 그 시작이 학술진흥과 도서출판 진작을 도모했기에 그런 점들이 의미가 없지는 않아 전자가 교육부 관점이요 후자가 문체부 포커스다.
그 경향을 보면, 저자들이 이를 노려 책을 내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만 출판사는 사정이 달라서 오로지 저 우수학술도서 선정만을 향해 맹렬히 달리는 데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으니
생겨났다기 보다는 오로지 저것만을 겨냥해 도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찍어내는 데로 변모하기 시작했으니
요새는 경향이 어찌되는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학위논문(물론 박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인쇄해서 무슨 시리즈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 출판하는 데도 많고
논문들 적당히 엮어 거창한 이름 달아 찍어낸다.
이건 출판이 아니라 인쇄다.
그래서 먹고 사는 출판사가 있으니 어찌 저 사업이 무의미하기만 하겠는가?
더 웃긴 건 저런 식으로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해서 주로 지역 소재 대학들이 홍보소재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점이니,
그래 이것이 나는 지방대학들 애처로움이라 보거니와 어쩌겠는가? 그걸로 홍보 수단을 삼겠다는데.
더더 웃긴 건 저런 식으로 찍어내고서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해서 나는 그런 저자라고 이후 출간되는 자기 책에다가 이전 책을 소개하면서 괄호 열고 (몇년도 우수학술도서 선정) 식으로 선전하는 문구도 보는데
이 장면을 목도할 때마다 내가 포복절도한다.
하나도 우수하지 않은 책을 단행본이라고 내고서 그렇게 선전하는 모습이 웃겨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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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논문집이 우수학술도서란 말인가?
https://historylibrary.net/entry/%E3%85%87-544
왜 논문집이 우수학술도서란 말인가?
문체부랑 교육부가 시행하는 저 우수학술도서는 실은 이른바 학술서 전문 출판사를 돕자는 취지에서 도입했거니와 그래 그런 측면에서 저 제도 일정 부문 필요성이 아주 없다 할 수는 없겠지만
historylibr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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