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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101

[마왕퇴와 그 이웃-50] 보존액 만들기 (1) 의학에서 연구를 위해 고정액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고정액이란 생체를 더 이상 부패하지 않게 그대로 보존하는 액체다. 현재 여러 가지 고정액이 개발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고정액이라기 보다 보존액이라 해야 더 와 닿을 것 같아 그렇게 바꾸어 쓴다. 보존액 중 잘 알려진 것은 포르말린 용액이지만 이 용액만 보존액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 외에도 알코올, 아세톤, 글리세롤 등 많은 보존제가 있다. 그런데 생체 조직을 보존하는데 미치는 영향은 이 보존제마다 각각 서로 다르다. 어떤 보존제는 형태를 더 완벽하게 유지하지만 다른 것은 형태는 완벽하지 않아도 DNA등은 더 잘 보존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포르말린은 의학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보존액이지만 포르말린에 오래 담그어 두면 형태는 잘 보존.. 2025. 3. 15.
마왕퇴 무덤 판대기 앞에서 촬영 시점은 2007년 10월 25이라,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과거의 시점이다. 중국 호남성湖南省 성도省都 대표 장사長沙 소재 호남성 대표 박물관인 호남박물원湖南博物院이 호남성박물관湖南省博物館이라는 명패를 단 시절이다.뒤 배경이 그 유명한 마왕퇴 한묘馬王堆漢墓 중에서도 이른바 마왕퇴 귀부인으로 알려진 그 유명한 2200년 전 습시濕尸 미라가 발견된 그 무덤 이른바 매장주체시설인 목곽木槨이다. 놀랍게도 저 목곽 목부재가 새로 나무 짜르고 다듬어 재구축한 신삥이 아니라 진짜로 그 현장에서 나온 2천 년 전 그 시체 매장 시설이라는 사실이다. 이곳에서 많이 나는 녹나무로 기억하는데, 확실치는 않다. 촬영은 조선일보와 월간조선 사진부장을 역임한 이오봉 선생이 해주셨다. 그러고 보니 이 선배님 요새 근황을 모르.. 2025. 3. 12.
[마왕퇴와 그 이웃-49] 실크로드는 중국 물건만 넘어갔는가 실크로드라는 이름 자체는 중국인이 붙이지는 않았지만이를 실크로드라고 부를 때 그 이름 자체에는 중국인의 자부심이 있다. 비단이 얼마나 귀했으면 그 길을 비단길이라 불렀으랴.비단 뿐 아니라 도자기도 그렇고, 중국이 비교우위에 있던 물건들이 이 길을 타고 서역으로 더 멀리는 유럽까지 건너갔다고 믿는다. 따라서 마왕퇴에서 나온 비단 옷과 백서와 백화 재질이 된 비단에 대한 시각 역시 이 물건들이 대단한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에 대한 해석에는 반드시 "이 당시 중국의 비단 제조 기술이 고도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라는 말이 꼭 따라온다.  이 말 이면에는 이렇게 대단하기 때문에 결국 이 비단을 구하려 전 세계가 안달했고 비단은 실크로드를 따라 서방으로 갔다는 의미도 있다고 본다. 이 말 자체를 부정할 생.. 2025. 3. 12.
[마왕퇴와 그 이웃-48]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5) 현충일 때마다 홍보가 되어 지금은 어느 정도 잘 알려지게 되었지만실종군인에 대한 유해감식은 군 복무 중 불행히도 전사하거나 실종 된 유해를 찾아 과학적 감정을 통해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이런 감식단은  우리나라가 처음 만든 것은 아니고 그 모델은 미국에 있다.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라는 기관이다.이 기관이 전 세계에서 작전 중 사망하거나 실종 된 미군의 유해를 찾아 그 신원을 확인하여 귀국시키는 일을 한다.우리나라를 비롯 여러나라 실종군인 신원 확인 프로젝트는 이러한 미국 사례를 따라 만들어졌다.  전장에서 전사한 병사의 유해는 신원 확인이 쉽지 않다. 특히 한국전쟁처럼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면 전투에 대한 군 기록, 증언 등을 토대로 정보를..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7]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4) 앞 연재에서 미라 연구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썼다. 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학계에서는 미라가 단순한 대중의 흥미거리에서 벗어나 다른 역사학 분야와 같은 수준의 정보를 (그것도 문헌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연구주제가 이미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학술분야에도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적용된다. 학자들은 특히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 연구에 파뭍히게 되면 그 분야에 집중하여 시야가 현저히 좁아진다.이렇게 자기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가면 전문성이 올라가고 집중력이 제고되는 장점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점점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어지고 다른 데를 쳐다볼 여유가 없어지며 이것이 곧 연구 역량의 약화로 귀결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학계에 처음..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6]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3) 앞에서 미라 보존과 매장의 문제, 그리고 또 다른 분량은 미라가 단순히 흥미와 호기심의 영역을 넘어 명실상부 한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결국 미라 안에 아직도 잔존한 과학 정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윤리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조사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증명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여기서는 과연 어떤 "의학적 정보"가 미라 연구를 통해 획득될 수 있는 것인지 그 이야기를 하나 예를 들어 써보겠다. 때는 지금부터 13년 전. 2006년 4월. 지금은 국립청주박물관장으로 근무 중인 이양수 박사에게서 급한 연락을 받았다. 당시 이양수 선생은 김해박물관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현지 발굴 중 조선시대 미라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이 무덤에서 발견된 피장자-미.. 202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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