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101 [마왕퇴와 그 이웃-72] 시신의 보존 마왕퇴 귀부인의 부검이 끝난 후이 시신을 장기간 보존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주은래는 마왕퇴 노부인의 시신이 처음 묻힌 후 2000년 동안 잘 보존되었는데 신중국에서는 최소한 200년은 보존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는 것으로왕야추 지휘 하에 이상적인 보존법을 찾는데 국가적 노력이 시작되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결국은 의학계에서 알려진 보존제- 알코올이나 포름알데히드, 글리세린 등이 이러한 보존법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보존액은 이미 수백년 동안 의학계에서 그런 목적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보존액을 단독으로 사용해서는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고 이 보존액을 이상적 비율로 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문제였다. 이 비율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소련과 베트남 등 이 기술을 이미 .. 2025. 3. 23. [마왕퇴와 그 이웃-71] 관속의 액체는 어디서 왔는가 그렇다면 관 속에 들어 있던 액체는 어디서 왔을까? 처음에는 관속 액체는 방부효과를 위해 방부액을 관속에 부어 넣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방부액은 아마도 수은을 함유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주장은 처음 관을 열었을 때부터 중국의 고고학자들이 머리에 떠올렸던 생각이며실제로 우리나라에도 일부 조선시대 미라의 경우 관을 열면 그 안에 물이 많이 고여 있는 경우가 있어뭔가 방부처리가 그 액체 안에 되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마왕퇴 부검을 사실상 주도했던 팽융상 등호남의과대학의 학자들은 이런 점에서도 매우 탁월한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들의 의견에 의하면 관속에 들어 있던 액체는 외부에서 주입한 것이 아니라 첫째는 시신 자체에서 흘러 나온 수분,둘째는 관이 매장된 후 내부 .. 2025. 3. 22. [마왕퇴와 그 이웃-70] 그렇다면 어떻게 보존되었다는 것인가? 마왕퇴 미라의 부검과 의학적 조사가 진행된 후, 이제 이 미라가 도대체 어떻게 이천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썩지 않고 보존되었는지여기에 대해 답을 해야 할 때가 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라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관을 채우고 있던 액체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정상적으로 존재하기 힘들 정도로 잘 보존된 미라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기 힘들며어떤 방식이건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생각이 처음에는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마왕퇴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도 남아 있어서 관을 채우고 있던 액체안에 포함된 수은이 미라와 유기 유물의 보존에 영향을 주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수은은 지금도 보존제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 의견 자체가 문제 될 것은 없다. 다만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이 미라가 인공적인 .. 2025. 3. 22. [마왕퇴와 그 이웃-69] 리창이 모시던 오예, 미라가 되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나중에 돌아보면 생각지도 않은 사건으로 만나는 경우가 있다. 마왕퇴 1호분의 귀부인은 장사국 승상이자 대후였던 리창의 아내였는데 리창은 아주 작은 고을 열후임과 동시에 장사국의 승상이기도 했다. 리창은 장사국 승상이었을 때 장사국왕인 오예를 섬겼던 모양인데개국공신들도 모가지가 댕겅 날아가던 파란만장한 시대에 오랑캐 출신이라던 오예는 변방이기는 해도 천수를 누리다 죽었고 오예의 장사국은 그 후로도 5대나 이어지다가 기원전 157년 국제가 되었다. 그런데-. 중국 기록을 보면 오예도 리창의 부인처럼 미라로 발견된 정황이 있다. 이 기록은 중국의 여러 문헌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郭颁의 《魏晋世语》 혹은 삼국지 제갈탄전의 주 등에 보면그의 무덤은 그 후 한 차례 파헤.. 2025. 3. 22. [마왕퇴와 그 이웃-68] 주혈흡충증 (4) 한국만 쌩깐 기생충 따라서 마왕퇴 한묘의 귀부인은 동아시아 주혈흡충증의 역사의 한가운데에 서 계셨던 증인인 셈이다. 이 귀부인은 도대체 어떻게 이 기생충에 감염된 것일까? 너무 덥고 습한 기후 때문에 강에서 멱이라도 감다가 감염되었던 것일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중국에서는 이 주혈흡충에 감염된 이유를마왕퇴 한묘의 귀부인이 젊었을 때 신분이 높지 않아 직접 강이나 논에서 맨발로 일해야 했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마왕퇴 한묘의 귀부인은 결국 대후 리창의 부인이니, 대후 리창은 유방을 따라 한의 공신이 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누대 귀족의 후예가 아닌 다음에는 결국 젊었을 때는 당시의 다른 사람들처럼 험한 일을 하고 살다가 벼락 출세를 했다고 본다면, 리창의 부인인 1호묘의 귀부인 역시 젊었을때 맨발.. 2025. 3. 22. [마왕퇴와 그 이웃-67] 주혈흡충증 (3) 욱일승천 일본, 기생충도 독보하다 일본에서도 주혈흡충증은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도작과 함께 들어왔다고 생각하지만이 주혈흡충 학명이 "일본" 주혈흡충이 된 것은 이 기생충을 최초로 발견하여 보고한 사람이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20세기 극초반이 일본이 욱일승천하던 시기라는 것은 남극탐험과 서역탐사에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 학술 부문에서도 그러했다. 이 시기에 일본의 미생물학자와 기생충학자들은 세계 최초로 병원체를 분리하여 보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20세기 극초반에 이미 일본 의학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설사를 유발하는 이질균을 시겔라 (Shigella)라고 부르는데이 학명은 이질균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일본인으로 그 이름이 시가 기요시 (志賀 潔) 인 데서 왔다. 시가 기요시는 이질균을 무려 1897년에 발견 보고.. 2025. 3. 22. 이전 1 2 3 4 ··· 17 다음 반응형